로봇이 집을 짓는 ‘미래건축기술’의 선두주자, 공간제작소

기사입력: 2024-02-13 16:31

 

건설현장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계절, 기후 변화, 시간, 주변 환경, 현장 인력 등 언제 어떤 변수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공사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사전에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해 여러 방면의 계획을 세우기는 하지만 모든 상황을 통제해 완벽한 현장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최근 건축 방식은 통제가 어려운 외부 환경 대신 내부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공장에서 골조를 생산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 공법’을 적용한 것이다. 이는 외부 현장 작업을 최소화해 공사 기간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며 적은 인력으로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간제작소는 업계 최초로 프리패브 공법을 도입한 기업이다. 가성비 있는 모듈러 공법과 디자인이 뛰어난 패널라이징 공법으로 목조주택 시공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뿐만아니라 최근에는 전자동화 시스템과 로봇 시스템이 도입된 대규모 스마트팩토리를 설립해 신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근로자 없이 로봇으로만 집을 짓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공간제작소 박정진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간제작소-1.jpg
공간제작소 박정진 대표

기업 소개를 부탁드린다

공간제작소는 프리패브 목조주택을 시공하는 회사로 2016년 설립되어 계속해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기존에는 모듈러 주택만 시공했으나 500억 규모의 자동화 로봇 설비를 도입하여 올해 1월 평택 공장에서 화성 공장으로 확장 이전을 했다. 화성 공장은 대지면적 14,000평, 건축면적 6,000평으로 연간 1,700채의 주택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이자 단일 목조주택 생산 공장 기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자사는 전자동화 시스템과 로봇 시스템의 결합을 통해 빠르고 저렴한 공정 과정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나오는 이점을 소비자에게 돌려드리고 있다. 미래건축기술의 혁신을 만나볼 수 있는 회사라고 말하고 싶다.

 

공간제작소-2.jpg
사진제굥=공간제작소

 

주력 사업 내용에 대해 소개해달라

자사는 OSC 공법인 탈현장 시공으로 목조주택을 짓고 있다. 여기에는 패널라이징 공법과 모듈러 공법이 있으며 전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패널라이징 공법은 외장재, 창호, 내부 석고보드, 현관문 등을 모두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반하여 조립하는 형태이다. 현장에서 패널을 조립하며 약 15~30일 정도 현장 마감 공사를 진행한다. 직육면체의 모듈보다 디자인이 자유롭고 진입로의 제약이 없어 선호도가 높다.

 

모듈로 공법은 직육면체의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하고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하는 형태이다. 내·외부 마감이 95% 되어있어 현장에서는 3일의 단순 조립과 설치로 모든 공사가 완료된다. 보통 디자인이 자유로운 주택을 원하면 패널라이징 주택을, 가성비를 고려하면 모듈러 주택을 권해드리고 있다.

 

자사는 지난해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선정 ‘이노비즈 AA등급’으로 관련 분야 보유 기술 상위 5%, 메인비즈로 조직구조와 영업 활동, 업무 수행 방식 등에서 경영혁신성을 인증받았다. 그리고 독립적인 연구 공간, 연구 전담 요원, 연구시설 등을 갖춰야 하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선정 ‘기업부설연구소 인증’도 획득했다. 또 전원주택 건축 부분 한국고객만족도 1위를 수상하며 고객에게 선택받는 브랜드라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자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근로자가 ‘0’인 공장이다. 국내 주택 시공방식은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한 노동 집약적 방식이다. 현장에서 주택 한 채를 짓는데 보통 300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6위 경제 대국으로 발전하면서 국내 소득수준도 향상되었고 값싼 노동력으로 경쟁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리고 젊은 인력들의 노동 기피 현상과 건설 인력의 고령화로 건설현장의 인력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미 선진 국가들은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자동차 공장의 대량생산과 같은 체계를 만들어 비용 절감과 품질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이에 자사 역시 전 세계 탑 티어급의 자동화 공장으로 로봇이 주택을 만드는 혁신적인 시대를 만들려 한다.

 

자사는 일반적인 설계에서 사용하는 CAD 대신 로봇 시스템을 위한 BIM 설계를 도입했다. BIM 설계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연간 1,700채의 집을 설계하려면 결국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적은 인력으로도 BIM 설계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렇게 IT 기술과 로봇 공학을 활용해 최소한의 관리 인원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인건비가 0에 수렴하도록 만드는 것이 자사의 방향이다. 그렇게 되면 좋은 집을 건축주들에게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경제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