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복지의 선두에서 산업을 개척해 나가다, 해마산업

해마산업 박우경 대표

기사입력: 2024-04-09 17:20

내년부터 우리나라는 10명 중 2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다. 기술∙환경의 발달로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에는 168조원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시대가 변화하며 노년층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기술과 서비스는 물론 생활을 편의를 지원하는 산업들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는 추세이다.

그중 해마산업은 건축복지 관련 제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서 주목을 받아왔다. 단순히 기업의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이 아닌 실사용에 편의성을 제공하는 제품 라인을 선보이면서 시니어 계층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직한 제품과 사회복지사의 인식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해마산업 박우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해마산업 박우경 대표=경제인뉴스
해마산업 박우경 대표=경제인뉴스

기업 소개 부탁드린다.

해마산업은 건축복지전문 제조 기업이다. 사업 초기 걸레받이의 대명사 ‘노본’ 개발을 계기로 1990년 창립했다. 현재는 핸드레일, 범퍼레일, 난간지주, 안전손잡이, 노본∙논슬립 등 건축복지제품을 주력으로 하며, 건축과 복지를 정확히 아는 전문가들이 모여 직접 연구개발, 설계지원, 현장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건축복지산업은 매년 커져가는 분야이지만 복지전문가들은 건축을 모르고 건축전문가들은 복지에 무관심한 상황이다. 현 건축복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들이 드물다는 사실이 답답해 건축과 복지를 아우르는 전문기업이 되고자 했다. 이에 ‘건축복지제품’이라는 기존에 없던 용어를 처음 만들어냈다. 국내에서는 복지제품에 대한 인식이 장애인용품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누구나 경험하게 될 시니어계층을 위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구고령화로 팽창하는 시니어 산업에 대응하려면 시니어를 위한 공간을 구성하는 건축과 편의를 증진하는 복지제품이 따로 노는 게 아닌 통합적인 측면에서 건축복지제품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당 분야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시니어에게 꼭 필요한 건축복지제품을 앞장서서 개발하는 선두기업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안전손잡이가 적용된 사워실=해마산업 제공
안전손잡이가 적용된 사워실=해마산업 제공

주력사업 및 차별점은 무엇인지

해마산업은 수많은 건축자재들 중 복지와 관련된 아이템을 건축복지제품으로 구분하고 이를 개발, 제조, 설계지원, 시공,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용 범퍼레일 및 커튼트랙, 상업시설용 핸드레일 및 난간지주, 장애인 및 시니어용 안전손잡이, 공공시설용 기저귀교환대 및 영유아보호의자, 인테리어용 노본 및 논슬립 등이 자사의 주력 제품이다.

과거 한국의 건축복지산업이 제대로 정착되기 전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문복지제품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주로 일본, 유럽, 미국 등에서 수입되는 제품들은 국내 수요의 요구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거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적절한 규격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해당 제품이 필요한 수요기관들이 국내 생산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적절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달라고 사정해야 했다. 당시 노본∙논슬립, 난간 및 핸드레일 등 일반 건축자재를 생산하던 해마산업은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제품개발에 착수하였고 병원 및 복지시설용 범퍼핸드레일을 시작으로 병원용 커튼트랙, 고급형 안전손잡이, 영유아보호제품들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하철 또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저귀교환대 및 영유아 보호의자는 경기도 광주소재 자체 공장에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량을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종합병원, 요양원, 인천국제공항 등 장애인 및 시니어의 사용빈도가 높은 공공시설에 설치되어 있는 고급형 안전손잡이도 해마산업만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건축복지제품은 국가마다 다른 규정들을 가지고 있어서 수입제품만으로는 국내의 다양한 법규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자사는 건축복지제품을 국내 규정에 맞게 직접 생산하며, 더욱이 자사 공장에서 주문제작품을 즉시 생산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여건상 일반 규격 제품으로는 규정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현장에 단시간 내에 대응 생산 가능하다.

해마산업은 특히 건축복지제품을 전문적으로 개발 및 성장시키기 위해 벤처기업인증획득 및 건축복지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원산지인증수출자격, 건축사협회 추천 건축자재 선정, 유니버설디자인 인증, ISO 9001 인증 등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 업체임을 증명해 가고 있다.

2010년 이래 건축복지제품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2008년 KOICA 베트남 꽝남성 종합병원 원조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호치민 대학병원, 하노이 108 국군병원 등 전역의 대형병원에 복지편의 시설 자재를 공급하며 건축복지제품으로는 현지 최대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자사의 제품은 일본, 태국,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앙골라, 에티오피아, 카메룬 등에도 수출되며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복지제품 전문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2020~2022년 3년간 누적 100만불의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지

해마산업은 전문가 중심의 건축복지제품 전문 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 건축복지연구소를 통하여 국내시장에 맞는 다양한 건축복지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며 복지수요기관들에게 전문적인 컨설팅까지 해줄 수 있는 건축복지 분야의 토탈 솔루션 업체로 성장할 것이다.

시니어를 위한 복지제품의 활성화 및 제도 마련 등을 위해 보편적 복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해마산업이 그동안 쌓은 전문성과 기술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우리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며 시니어산업 관련 업체 및 협회 등과 협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이 안전하면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다.

2차 목표는 사회복지사의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서는 것이다. 사회복지사 명함을 가지고 인사하면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듣기 좋은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 씁쓸함을 느낀다. 사회복지사도 하나의 직업인데 그냥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기만 해야 하는 것인지 싶다. 사회복지사가 돈에 관심 없고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도 남을 돕기만 하면 되는 사람이라는 세상의 시각을 바꾸고 싶다. 물론 사회복지사가 남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은 맞지만 옳은 일을 하면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비영리로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 인식 자체가 조금 변화가 되어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 생각된다. 향후에도 이러한 마인드를 잊지 않고 산업에,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 경제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