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에서는 구글, 모바일 메신저에서는 카카오톡처럼 특정 분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건설, 기계,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 분야에서 널리 사용하는 캐드(CAD) 프로그램 또한 마찬가지다. 캐드는 컴퓨터 에이디드 디자인(Computer Aided Design)의 약자로 전문 설계를 위해 도면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캐드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바로 미국의 오토캐드(AutoCAD)를 떠올리며 실제로 대부분의 현장과 학교, 학원 등에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워드(Word)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한글과컴퓨터의 한글 프로그램처럼 캐드도 국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캐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기업인 인텔리코리아는 외산 프로그램이 점령한 이 시대에 국산 캐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텔리코리아 박승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텔리코리아는 어떤 기업인지

인텔리코리아는 1990년 설립하여 올해로 33년의 업력을 지닌 장수기업이자 벤처기업이다. 벤처기업 인증 외에 경영혁신을 인정받아 메인비즈기업, 기술혁신을 인정받아 이노비즈기업, 신기술 인증과 30개 넘는 소프트웨어 저작권과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 이래 도면설계 프로그램(캐드) 엔진 개발에 주력하여 1998년 8월 국내 유일의 국산캐드 프로그램 캐디안(CADian)을 출시하며 우리나라 캐드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산업체에서 요구되는 응용 프로그램은 물론 다국어 버전을 발표하여 해외의 선진 개발사들과 경쟁하면서 13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캐드를 개발하여, 도면에 있는 물량을 자동으로 산출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 모든 객체에 대한 인지(認知) 기술이 적용되어 단순 설계를 넘어 더 고도화된 작업까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물량 산출 솔루션은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며 이 기술을 계속해서 보완하고 확장하여 산업 전반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주력 사업과 차별점은 무엇인지

인텔리코리아는 CAD 엔진 개발, AI CAD 솔루션, CAD 용역개발, 3D 프린팅 솔루션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인텔리코리아에서 개발한 캐디안(CADian, CAD하는 사람들)은 국내 실정에 딱 맞는 설계 기능 외에 벡터라이징(Vectorizing) 기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면서 물량산출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등 수입산 캐드와 차별화를 기하고 있다.

또한, 캐드 프로그램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오토캐드 프로그램의 dwg 파일과 탁월하게 호환되며 동일한 명령어를 사용하고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오토캐드의 단점을 극복한 캐디안은 영구 라이선스로 공급되면서 합리적인 캐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자사의 캐디안 AI(CADian AI)는 30년 경력의 국산 캐드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 최초의 AI 캐드 솔루션이다. 인텔리코리아는 국산 캐디안에 시각/객체 인지, DNN 기반 OCR, 적산(추정예가) 분석 등 고도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캐디안 AI 솔루션은 캐드 이미지 또는 캐드 벡터 데이터에서 정보를 추출하여 적산, 제조, 보수, 건축, 설계 등의 작업을 도와주는 세계 최초의 AI(인공지능) 캐드 솔루션이다.

이는 도면 이미지 또는 캐드 데이터에서 문, 창호 등 요소 객체를 인지하고 예측할 수 있으며, 한글, 영문, 기호, 주석 등을 인지하고 예측하는 솔루션을 탑재했다. 적산(추정 예가) 및 예상 물량산출이 가능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정의한 룰을 기반으로 프로그래밍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던 기존 솔루션과 달리, AI 기반의 솔루션은 데이터가 주어지면 기계가 스스로 데이터로부터 규칙성을 발견한다. 그 후에 들어온 새로운 데이터에 대해서 발견한 규칙성을 기준으로 정답을 찾아내는데 이러한 AI 기반의 솔루션은 각 산업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인텔리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의 객체인지 기술은 물량산출 등을 자동으로 할 수 있으며, 벡터라이징 기능을 지원하므로 수작업으로 된 종이도면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할 때 탁월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지

현재 재직 중인 인텔리코리아의 인재들과 더불어 외국 개발자들이 모이는 공간,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캐드 제품을 개발하고, 궁극적으로는 해외시장에서도 1위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산 캐드 개발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도·농간의 정보 격차 해소 및 소년소녀 가장이나 장애인들에게 무료 컴퓨팅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우리나라 미래 인재 양성 등 ESG 경영을 이어 나가고 싶다. 나아가 기업의 수익을 임직원, 주주와 함께 공유하고, 우리 사회에도 보탬이 되는 기업으로도 만들고 싶다.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모두가 정도(正道)를 걷는 우리나라를 꿈꾸며 정도 경영을 하는 기업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